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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의 명절 상차림, 시아버지의 "반전 한마디" [올마일기 #32]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명절이 두려운 며느리들에게 8년 전 저의 일기를 꺼내봅니다 명절만 다가오면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지는 분들 많으시죠?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댁 방문과 음식 장만은 많은 며느리에게 큰 심리적 부담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올해 설날은 필자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기록은 힘이 세다고 하죠. 8년 전 설날, 저는 당시 운영하던 '영국품절녀' 블로그에 짧은 글을 남겼습니다. 5개월 된 까롱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시댁으로 향하던 길, 감기에 걸리신 몸으로 불고기와 전을 부쳐놓고 기다리시던 시어머니를 향한 미안함이 가득 담긴 글이었죠. 그 때의 초보 엄마가 이제는 시부모님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상을 .. 2026. 2. 16.
뮤지컬 데스노트: 영국 법정에서 복수를 꿈꾼 이유 [올마일기 #31]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오랜만에 지인찬스로 뮤지컬 를 봤습니다. 멜로망스 김민석과 탕준상의 숨 막히는 대결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고음이 무대를 채울 때마다, 제 머릿속에는 공연의 화려함도 좋았지만, 무거운 인문학적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 "내가 만약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라이토(김민석 분)가 우연히 사신의 명부인 '데스노트'를 손에 넣었을 때, 그는 세상을 정화하겠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웁니다.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범죄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심판하는 것이죠. 무대 위 라이토를 보며 저는 영국 석사 시절, 우연히 법정을 견학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거세게 뛰었습니다. 하필 그날 참관했던 재판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었습니다. 피해.. 2026. 2. 16.
영국 석사 엄마 반전: 발렌타인 카드, AI가 못 하는 것 [올마일기 #30]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어제 발렌타인데이 어떻게 보내셨나요? 올해는 설날 연휴가 코앞이라 그런지 발렌타인데이 분위기가 전혀 나질 않긴 하네요. 저희 가족은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를 먹으며 모두 입만 달콤하게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보냈습니다. 사실 신랑은 이런 "~데이" 상술에 참 무심한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글을 보시면 발렌타인 날에는 어김없이 요리로 감동을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좀 챙기고 싶었던 때가 바로 2012년 2월 14일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까지 걸린 저와, 논문 마무리로 지친 신랑. 우리 부부에게는 기분 전환이 절실했거든요. 그래서 준비한 '올마표 영국식 발렌타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글을 시작하기 전, 여러분께 묻고 싶어요. 여러분의 .. 2026. 2. 15.
"영국 발렌타인, 초콜릿 대신 밥상 주는 남편? (feat. 부부관계 건강 진단) [올마일기 #29]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2025년 YouGov 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76%가 발렌타인데이에 선물을 교환하지만, 정작 자신의 관계 건강도를 점검해본 비율은 17%에 불과합니다. BBC와 영국 카운셀링 협회가 공동 개발한 부부 관계 건강 검진 도구에 따르면, 18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 중 자가 진단을 해본 경우는 놀랍게도 5쌍 중 1쌍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초콜릿과 꽃다발로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관계의 실질적 건강도를 수치로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필자가 직접 영국에서 경험한 발렌타인데이 문화와 함께, 부부 관계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과학적인 진단을 소개합니다.1. 영국 발렌타인데이의 역사적 기원과 문화적 특징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 2026. 2. 14.
7년의 난임, 영국에서 만난 기적 : 자궁의 질투 [올마일기 #28]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지난 글에서 제가 왜 '영유(영어유치원)'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지키려 했던 교육적 소신을 말씀드렸죠. 오늘은 그 똑똑한(?) 고민을 하기 전, '아이'라는 존재 자체가 간절했던 제 인생의 가장 낮고 뜨거웠던 기록을 꺼내 보려 합니다. 1. "딩크로 살아도 충분해" 오로지 나를 위해 존재했던 영국 생활 영국에서의 5년, 아이가 없었기에 저는 제 삶에 더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오지랖도, "애는 언제 낳니?"라는 압박도 없었죠. 그저 신나고 즐겁게 나의 커리어와 취향을 채워가던 시간들. 저는 진심으로 '이대로 딩크족으로 살아도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주변 유럽 어디로든 날아가고, 토요일 밤이면 로컬 펍에서 친구들.. 2026. 2. 14.
"너는 다 했잖아" 영유 보낸 엄마 솔직한 고백 (feat. 이지혜 소신발언) [올마일기 #27]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집 앞 놀이터만 가도, 혹은 엄마들 단톡방만 열어도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영어유치원(영유)'입니다. 한 달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수업료를 보며 한숨이 나오다가도, "옆집 애는 벌써 원어민이랑 대화한다더라"는 소식에 마음이 조급해지곤 하죠. "우리 애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지금 안 보내면 나중에 사교육비가 더 드는 건 아닐까?" 최근 방송인 이지혜 씨의 "셋째라면 영유 안 보낸다"는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된 이유도 바로 이런 부모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두 아이를 모두 영유에 보냈던 필자가, '다 해본 엄마'로서 그 불안의 끝이 어디였는지, 그리고 여러분이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들려드리려 합니다. 영유 대.. 2026.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