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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발렌타인, 초콜릿 대신 밥상 주는 남편? (feat. 부부관계 건강 진단)

by 올마 2026. 2. 14.

[올마일기 #29]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오늘은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입니다.

"한국은 여자가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지만, 영국은 남성들이 훨씬 분주합니다. 퇴근길, 런던 지하철 안에서 커다란 꽃다발을 품에 안고 수줍게 웃는 영국 남자들을 보면 '아, 오늘이 발렌타인구나' 실감하게 되죠." 하지만 18년 차 저희 부부에게 꽃과 초콜릿은 이미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대신 올해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사랑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바로 영국 BBC에서 소개된 '부부 관계 건강 검진'을 소개합니다.


📍 영국에서 만난 발렌타인: 풍습이 시작된 곳

 

사실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전하는 풍습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영국의 시인 제프리 초서(Geoffery Chaucer)의 시에서 기원을 찾기도 하죠. 영국에서는 연인뿐 아니라 친구, 가족끼리도 카드를 주고받으며 '사랑' 그 자체를 기념합니다.

영국은 지역마다 풍습이 조금씩 다른데요. 어떤 곳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보답으로 사탕을 받는 '새벽 송' 같은 풍습이 있는가 하면, 건포도를 넣은 '밸런타인 번(bun)'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예전에 영국에서 살 때, 저는 신랑이 아닌 어린 학생에게 'Hotel Chocolat' 수제 초콜릿을 선물 받은 적이 있어요. 😉 장인이 만든 초콜릿의 깊은 맛을 느끼며, 문득 우리 부부의 관계도 이 초콜릿처럼 깊고 건강한지 궁금해졌습니다.

 

 

아직도 운영중인 Hotel Chocolat Canterbury

 


📍 "당신의 관계는 얼마나 건강한가요?" (Relationship Health Check)

 

여러분도 배우자나 연인을 떠올리며 점수를 매겨보세요.

✅ 테스트 출처: 영국 BBC와 가디언(The Guardian)지 상담가 파멜라 스티븐슨 코널리 박사가 고안하고 영국 카운셀링 협회(BACP)의 자문을 거친 신뢰도 높은 도구입니다.

[자가 진단 리스트]
(1.항상 4점 / 2. 대부분 3점 / 3. 때때로 2점 / 4. 거의 없다 1점 / 5. 전혀 없다 0점)

1. 서로의 사고방식과 결정을 존중하나요? (의견이 달라도)

2. 삶의 목표와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나요? (양육, 저축 등)

3. 일과 가사 외에 둘만의 시간을 자주 보내나요?

4. 배우자가 공정하고 진실하다고 믿나요?

5. 나 스스로 배우자에게 공정하고 정직한가요?

6. 서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이 된다고 느끼나요?

7. 언쟁 시 인신공격이나 화를 내지 않고 대화하나요?

8. 가사, 육아, 집안 행사 등에서 평등하다고 느끼나요?

9. 안아주기, 뽀뽀 등 애정 표현을 자주 하나요?

10. 건강한 부부 관계(잠자리)를 유지하고 있나요?

📊 결과 해석

35~40점: 매우 건강한 관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25~34점: 대체로 건강하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보여요.

25점 미만: 관계를 되돌아보고 깊은 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30점이 나왔습니다. 그런대로 만족이네요.  (물론 신랑의 검사 결과는 저와 다를 수도 있다는 건 비밀입니다 😅)

 

 

 

📍 꽃 대신 '남편표 홈다이닝' 로맨틱 밥상


영국 마트(M&S, Waitrose 등)들은 이날 'Valentine’s Dine-In for Two'라는 고퀄리티 세트 메뉴를 내놓습니다. 레스토랑 예약에 실패한 부부들이 줄을 서서 사 갈 정도죠. 까롱이의 존재를 아직 몰랐던 2014년의 어느 밸런타인데이. 무심한 신랑은 꽃 대신 소박한 '고추장 삼겹살 밥상'을 차려주었습니다. 직접 담근 김치와 삼겹살, 크리스마스 때 아껴둔 몰드 와인 한 잔. 그 식탁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데이트 장소였습니다. (그땐 몰랐지만, 이미 제 뱃속엔 까롱이가 있었다는 사실! 😉)

 

그래도 너무 감사하게도, 무심한 듯한 우리 신랑이 발렌타인 데이를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더라고요. 기록을 들춰보니 2014년에는 정성 가득한 '밸런타인 한식 밥상'을, 2012년에는 무려 손수 반죽한(?) '밸런타인 홈메이드 짬뽕'을 대접해 주었답니다. 초콜릿보다 진한 남편의 손맛이 우리 부부를 이어주는 진짜 레시피였던 셈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2013년은 제가 아주 특별한 발렌타인을 준비했었거든요. 남편의 짬뽕과 삼겹살을 압도(?)할 만한 저만의 밸런타인 이벤트는 무엇이었을까요? 이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풀어볼게요.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읽어 주세요!~~)

 

신랑표 발렌타인 한식 밥상

 

 

신랑표 발렌타인 홈메이드 짬뽕

 

 

✍️ 올마의 다정한 참견: 카드로 마음을 전해 보세요. 
여러분의 점수는 몇 점인가요? 혹시 낮게 나왔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관계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참고로 영국(유럽)에는 화이트데이가 없습니다. 오늘 모든 사랑을 다 쏟아야 해요! 화려한 선물보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카드 한 장 건네보세요. 초콜릿 풍습의 발원지 영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그 '카드 한 장'의 마음이니까요. Happy Valentine’s 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