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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175

한국 가려고 한글을 독학한 영국인, 기특해 오늘은 "한글을 독학한 영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제가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 석사생은 현재 한국에 관심 많은 영국인 대학원생과 언어 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그 영국인 학생은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로 조만간 박사가 될 예정인데,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잠시 한국으로 영어 강사를 하러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가 한국어를 배우기로 선택한 이유도 특이합니다. 원래 동양 문화에 관심이 있어, 어떤 언어를 배우는게 좋을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한자를 공부해야 하는 중국/일본어를 제외하고보니, 한국어가 낫겠다 싶었다고 하더군요. (출처: Google Image) 아무튼 그 영국인은 문법 책 한권을 구입해서 혼자 독학으로 초중급 한글 문법을 2년간 마스터했다고 합니다. 어느.. 2012. 10. 26.
런던 중고서점에서 본 옛지도, 한국해 표기 반가워 영국에는 중고책을 파는 서점들이 한국에 비해서 많은 편 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중고서적만 취급하는 서점이 서너군데 있고요. 영국 모든 지역마다 다 있다는 채리티숍에도 중고책은 항상 가득 차 있습니다. 이렇게 중고 서적이 잘 보급되는 영국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애서가들이 많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이를테면 기차 및 지하철 안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고요. 대학교 도서관, 캠퍼스 혹은 시내 카페, 정원에만 가도 나이 불문하고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알바를 하는 곳에서도 보면, 유독 영국 학생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소설 및 역사책을 읽고 있어요. 그런데 영국도 최근 들어서 중고 서점이 점점 문을 닫고 있는 추세라고 해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2012. 10. 10.
시어머니의 선물, 해외사는 며느리 가슴 뭉클 신랑과 재회를 한 지 이제 십일이 지났습니다. 이번에 신랑은 한국에 가지 못한 저를 위해 이민 가방 및 박스에 한가득 저에게 줄 선물들을 들고 왔습니다. 신랑이 들고, 메고, 끌고 온 짐 무게만 거의 50 kg이 넘었어요. 공항에서 집까지 가지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신랑의 손이 부르르 떨리더라고요. 제가 가장 감동을 받았던 선물은 단연 "시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엄마표 음식들" 이지요. 신랑이 영국에 오기 약 일주일 전부터 어머니는 저에게 매 통화마다 하시는 말씀은.. 얘야, 너에게 줄 밥 반찬들을 만들고 있단다.. 혹시 네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라... 만들어서 보내 줄테니까.. 시어머니는 음식에 금방 싫증내며, 거기다가 토종 입맛까지 겸비한 저를 항상 걱정하십니다. 아들은 아무것이.. 2012. 9. 28.
영국엔 없는 한국식 돈가스 맛, 직접 만들 수 밖에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좋아했던 돈가스를 영국에 와서는 먹을 기회가 통 없습니다. 영국에는 겉보기에는 돈가스처럼 생긴 것들이 있긴 하지만, 안에 Fish 등 다른 속 재료가 들어가 있거든요. 영국인들은 돈가스를 안 먹는 것 같지만, 일부 유럽인들은 우리처럼 비슷하게 돈가스를 만들어 먹기도 하더라고요.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일본 음식을 파는 와가마마에 가면 카레동 정도는 먹을 수 있습니다. 정 먹고 싶을 때에는 그곳에 가기도 했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영국 아줌마 카페에서도 보면 "한국식 돈가스를 만드려면 어떤 고기를 사야 하나요?" 라는 질문이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먹던 돈가스가 너무 먹고 싶어지는 겁니다. 친한 동생들과 함께 직접 한국식 돈가스를 만들어 보.. 2012.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