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175

낯선 영국인 할머니의 전화, 안타까운 이유 3주 전 쯤인가 부터 저희 집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저녁 7시 ~ 7시 30분 경에 전화 벨이 울립니다. 저희는 휴대폰을 거의 사용하므로, 집에 오는 전화는 대부분이 스팸 전화거나(광고), 미국에서 사는 시동생의 전화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전화 벨이 울려 받아 보니, 너무 가냘픈 목소리의 영국 할머니가 조쉬를 바꿔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울 신랑을 찾는 줄 알았어요. 울 신랑을 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몇 명 있거든요. 그런데 재차 물었더니, 조가 아니라 조쉬랍니다. 저희 신랑이 제일 처음에 받았던 것 같아요. 잘못 거셨다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는 그 다음 날 또 비슷한 시간에 전화 벨이 울렸어요. 이번에는 제가 받았지요. 역시나 그 할머니가 또 조쉬를 찾는 거에요. 제가 잘못 .. 2011. 8. 26.
영국에서 살아보니, 한국인의 정이 오히려 독? 해외에 나온 일부 한국인들은 "한국인의 정이 가끔은 오히려 부담이 되거나, 간섭처럼 느껴진다" 고 합니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제 주변 친구들도 이런 말을 할 때면, 전 처음에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타국에 와서 힘들 때 옆에서 도와주고, 조언해 주면 좋지 않나? 해외 생활을 먼저 경험을 해 본 사람의 말이 절대적으로 옳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움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도 좀 있어보니, 왜 한국인의 정이 오히려 불편하게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인들은 남의 일에 참 관심이 많고, 간섭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게 정이 많은 한국인의 정서일 수도 있겠지요. 저도 남 일에 호기심도 많고, 간섭도 잘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저와 같이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은 영.. 2011. 8. 22.
초면에 대뜸 한국인이냐고 묻는 영국인을 만나보니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 "박정현" 편에서, 그녀가 미국에서 지낸 어린 시절 이야기 중에 영국에서 살고 있는 저에게 참으로 공감이 되는 구절이 있었어요. 미국 친구들이 그녀에게 "넌 중국인이야? 일본인이야?" 오로지 이렇게만 묻는다고요. 한국인인 우리는 어느 국적인지 선택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다고요. 미국인들에게 "난 한국인이야". 그러면 그들은 한국이 어디야?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어? 이렇게 물었다지요. 다행히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 된 이후에 한국이 세계에 조금씩 알려졌다고 했어요. 저 역시 영국에 왔을 2005년 당시나 6년이 지난 현재나 우리에게 묻는 질문은 한결 같습니다. 영국인: 너 중국인이야? 일본인이야? 그래도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것이 있지요. 한국인이라고 답하면 아.. 2011. 8. 19.
영국 아줌마가 건넨 음식 보고 기겁한 이유 영국 사람들은 커피 및 차와 함께 디저트로 케이크, 머핀, 도넛 등을 먹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자원 봉사를 하는 카페에서 가장 인기 만점인 것이 Toasted Tea Cake 으로, 번처럼 생긴 동그란 빵에 건포도가 여기저기 붙어 있지요. 그것을 토스트 기계에 넣고 노릇노릇하게 구워 그 위에 버터를 발라서 먹지요. Toasted Tea Cake & Tea 그런데, 가끔씩 실수로 시간 초과를 해서 빵이 검게 타 버릴 때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손님들에게 드릴 수가 없지만, 어느 정도 탄 경우에는 영국 아줌마들은 괜찮아 하시는 것 같았어요. 한국이라면, 조금 탄 경우라 해도 다시 새로 구워서 내갈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리고 검게 탄 빵은 당연히 버리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영국 아줌마들은 탄 빵 위.. 201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