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생활1199

영국에서 공짜로 암 검사 받았어요. 오늘은 제가 GP 등록 후에 영국 의료 서비스를 받았던 이야기를 해 드릴께요. NHS 번호를 받고 약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NHS로부터 자궁 경부 암 선별 검사(Cervical Screening Test)을 받으라는 편지가 도착했어요. 안내 편지에는 영국 내 자궁 경부 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었어요.한국에서이미 자궁 경부 암에 관한 정보를 저도 많이 들은 지라, 영국 오기 전 2009년에 이 검사를 받았었지요. 그리고 한번 받아 본 분은 아실 거에요. 검사 내내 기분이 별로 좋지 않거든요. 이번 검사가 별로 내키지 않아, NHS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해, 난 검사를 이미 받았기 때문에 안 받아도 될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런데도 검.. 2011. 5. 23.
난 왜 엄마 아빠가 한 명뿐 이냐고 묻는 아이 질문에 난감 영국에 살면서, 교회 모임, 자원 봉사 등에서 영국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족 이야기가 나오곤 하지요. 그런데,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면서, 새엄마, 새아빠 (step-mum, step-da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영국 기사를 보다보니, 영국 아이들 중 열명 중 한명꼴로 정신적 분열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고 해요. 원인 중의 하나가 새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국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아들을 둔 아줌마의 이야기를 듣고 전 화들짝 놀랐습니다. 어린 아들: 엄마, 난 왜 엄마, 아빠가 한명씩 밖에 없어? 내 친구들은 엄마, 아빠가 많아서 선물을 많이 받는데...(부러운 듯이) 엄마: (어이 없어 할 말을 잊음) .......... 이.. 2011. 5. 22.
해외생활에서 잦은 만남과 이별이 왜 익숙해지지 않을까?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은 佛家에서 쓰는 말로 “만나면 헤어지고 떠난 사람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이지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거에요.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배울 때 위의 시에 나오는 주요 불가의 사상을 한자성어로 적어라……뭐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우리의 세상사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해외 생활에서는 잦은 만남과 헤어짐이 왜 이토록 힘든 걸까요? 해외 생활은 참으로 고되고,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의 연속이지요. 가족과 떨어져,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에 와서, 홀로 생활하려면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이 다 힘들더라고요. 물론 가족들이 함께 오면 혼자 생활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래.. 2011. 5. 21.
채식주의자인 영국 친구가 차린 음식에 눈이 번쩍 저는 워낙 고기를 좋아하는 자칭 고기테리언이에요. 울 신랑을 만나 거의 한 달 동안 매일 저녁 밥을 먹으러 신랑 기숙사에 갔는데, 맨날 채소, 나물 등의 반찬만 있는 거에요. (울 신랑은 고기보다는 채소, 나물 류을 좋아해요) 그당시에는 음식도 할 줄 모르고 워낙 굶주렸던 터라 뭐든지 주는대로 잘 받아 먹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인슈퍼에서 3인분 삼겹살을 사가지고 와서 저희가 처음으로 고기를 함께 먹게 되었지요. 신랑이 저의 먹는 모습과 속도를 보면서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신랑: 미안하다. 너가 그렇게까지 고기를 좋아하는 지 몰랐어.....(난처한 얼굴을 하며 할말을 잊은 듯이) 나: (2인분을 혼자 뚝딱 해치우고 입맛을 다시며) 내가 고기를 좀 좋아해. ^^; 이렇게 저의 고기 .. 2011.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