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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300

영국대학교에서 청소를 하다 느낀 단상(斷想) 울 신랑이 지난주부터 대학교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방학 동안 기숙사를 청소하는 일이 랍니다.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약 3달 동안 하게 되었다고 해요. 보통 학부 생들은 대부분 시험이 마치는 즉시 기숙사를 떠납니다. 그러나 학교 기숙사는 방학 동안 프리세셔널 코스나 단기 어학연수 오는 학생들, 또한 학교에서 개최되는 각종 컨퍼런스에 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사용되지요. 따라서 이들이 나가는 즉시 다시 깨끗이 청소를 해 두어 손님을 준비해야 한답니다. 이 때문에 그런지 저번 주말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학교에 청소를 하러 나갔어요. 신랑이 학교에서 받아 온 오렌지 색깔의 티셔츠로 이것을 입고 청소를 한다고 해요. 무슨 네덜란드 축구 응원단 티 같지 않나요? 일년 반 이상 머리만 쓰던 사람.. 2011. 6. 23.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국경은 없다? 제가 사는 캔터베리에는 매 주 목요일마다 영국 켄트 대학교와 관련된 영국 아줌마(할머니)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Coffee morning meeting이 있습니다. 이 모임은 외국에서 남편의 학업 때문에 따라온 부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영국 생활 적응 및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곳 입니다. 단, 남자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참석이 불허 되지요. 이 곳에 모이면, 국적을 막론하고 아줌마들의 수다는 끝이 없습니다. 아줌마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가족, 자녀 교육, 취미 생활 등이지요. 그 중에 흥미로웠던 주제는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입니다. 어느 날 한 영국인 아줌마(할머니 일 수도 있어요)가 오시더니, 남편이 올해 퇴직을 했는데, 갑자기 집에 함께 오래 있으려니깐, 보통 불편한 게 아니라고 불평을 하시는 거.. 2011. 6. 18.
해외 유학생 남편을 둔 아내의 삶, 만만치 않아 남편의 학업을 위해 영국에 온 지 약 1년하고 5개월 조금 넘었어요. 드디어 저번 주에 울 신랑이 박사 자격 심사에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작년 1월에 영국에 와서, 지금까지 저희는 단 한번의 여행도 가지 않고, 오로지 신랑은 학업에만 매진했어요. 그래도 저는 작년에 잠시나마 한국에 다녀오긴 했지만요. 신랑이 아무리 영국에서 석사를 했다고 할 지라도 영어 실력이 완전 좋은 것도 아니었고, 박사 과정에서도 혼자 아시아인이었기에 영국, 유럽,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무척 노력도 많이 했어요. 저도 내조의 하나로 지난 1년 동안 신랑 학교 친구 약 10명 정도를 식사 초대하여 한식을 먹인 바 있습니다. 집안 곳곳에는 온통 신랑의 논문에 관련된 많은 책들과 프린트 물로 쌓여 있었고요. 지금까지 총 두 번의 교.. 2011. 6. 7.
조기 유학 온 한국 학생들, 왜 망가지는가 영국에 나와보니, 정말 영국 각 지역마다 너무도 많은 한국 학생들이 조기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유학을 와 가디언 집이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부터 기러기 엄마와 함께 사는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형태로 영국에서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를 하여 원하는 좋은 대학 입학 및 좋은 성적을 얻는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있는가 하면, 제가 보기에 해외에 왜 보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기 유학은 부모님과 학생들에게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장미 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물론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경제적 비용이 소모되며,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는 학업 이외에도 많은 아.. 2011.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