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일기 #43]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지난 글에서 [118년 만의 기록적인 영국 폭우와 영국인들이 우산을 포기한 이유]를 말씀드렸죠. 사방에서 춤추는 비바람 속에서 우리를 지켜줄 유일한 대안은 결국 성능 좋은 '방수 자켓(Waterproof Jacket)'입니다. 하지만 막상 사려고 보면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되시죠? 오늘은 영국 현지 블로거(영국품절녀)였던 필자의 안목과 영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매체인 'Which?의 추천을 더해, 용도별 최고의 영국 방수 자켓 브랜드와 폭우에 대비하는 필수템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 영국 폭우 대비 필수템 1: 방수 자켓(Waterproof Jacket)
1. 가성비 끝판왕, 영국 국민 브랜드 '리개타(Regatta)'
영국 하이스트리트나 대형 마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 바로 '리개타(Regatta)'입니다. 굳이 비싼 고어텍스가 필요 없는 일상적인 비바람을 막기에 이보다 더 경제적인 선택은 없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성능을 제공한다" 평가받는 브랜드.
추천 대상: 가벼운 동네 산책, 강아지 산책, 일상적인 외출용.
특징: 영국 중산층 가정의 현관에 하나씩은 걸려 있는 '국민템'입니다.

2. 영국인의 자존심과 클래식, '바버(Barbour)'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바버(Barbour)'를 빼놓을 수 없죠. "바버 자켓은 유행에 민감한 패스트 패션이 아닙니다. 10년, 20년 뒤에도 꺼내 입을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Timeless) 아이템이죠." 필자 역시 15년 전에 구입한 바버를 지금도 애용할 만큼 강력 추천하는 브랜드입니다.
추천 대상: 영국 클래식한 스타일을 중시하는 분, 오래 입을 '인생 자켓'을 찾는 분.
특징: 면에 왁스를 입힌 왁스 자켓(Waxed Jacket)의 명가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내 몸에 맞게 변하는 빈티지한 멋이 압권이지만, 주기적인 리왁싱(Re-waxing) 관리가 필요합니다.
3. 전문 아웃도어의 신뢰, '버그하우스(Berghaus) & 라부(Rab)'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나 2026년 폭우 같은 극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면 전문 브랜드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버그하우스(Berghaus): 영국 기상 뉴스 속 구조대원들이 입는 '진짜 기능성' 옷입니다. (필자도 영국에서 구입했다가 런던에서 도둑맞았을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확실하죠!)
라부(Rab): 영국 산악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로, 통기성(Breathability)이 탁월해 빗속을 오래 걸어도 눅눅해지지 않습니다.
추천 대상: 하이킹, 등산, 장시간 야외 활동을 즐기는 분.
특징: 버그하우스(Berghaus)나 라부(Rab)는 영국 등산객들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입니다. 단순히 비에 젖지 않는 것을 넘어, 몸 안의 땀을 밖으로 배출해 주는 통기성(Breathability)이 탁월합니다. 빗속을 오래 걸어도 옷 안이 눅눅해지지 않는 쾌적함.
4. 영국 대학생의 감성, '잭 윌스(Jack Wills)'
15년 전의 잭윌스는 그 당시 젊은이들의 '바버' 같은 존재였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국 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브리티시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죠. 특히 세일 기간에 잭 윌스의 가벼운 방수 자켓(Showerproof)은 가볍게 비를 피하기에 아주 좋은 선택지라, 필자도 겨울 세일기간에 왁스 자켓을 구매했지요. 현재는 6학년 까롱이한테 물려줬답니다. 😝
추천 대상: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호 하는 유학생이나 젊은 층.
특징: 세미 방수(Showerproof) 기능에 세련된 색감을 더해 런던 도심에서 입기에 안성맞춤.

| 영국 브랜드 | 주요 타겟 및 용도 | 브랜드 이미지 및 특징 | 가격대 |
| 리개타 (Regatta) | 가벼운 산책, 일상외출용 | 가성비 끝판왕. 영국 국민 브랜드. 실용성 중시하는 분들에게 추천 | $ (저렴) |
| 바버 (Barbour) | 클래식 스타일, 시티룩 | 영국 헤리티지의 상징. 왁스 자켓 명가. 세월이 흐를수록 멋스러움 | $$$ (고가) |
| 버그하우스 (Berghaus) |
하이킹, 전문 아웃도어 | 실전 생존형. 폭우와 강풍을 견디는 고기능성과 뛰어난 통기성 | $$ (중고가) |
| 라부 (Rab) | 등산, 극한 기상 대비 | 전문 산악인의 신뢰. 가볍고 강력한 방수 성능을 갖춘 고기능성 쉘 | $$$ (고가) |
| 잭 윌스 (Jack Wills) | 젊은 층 데일리룩 | 브리티시 프레피 룩. 세련된 디자인 타운용 방수 아이템으로 인기 | $$ (중가) |
✨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브랜드
- 벨스타프(Belstaff): 영화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입은 거친 남성미의 왁스 자켓. 바버와 쌍벽 왁스 자켓의 명가
- 맥킨토시(Mackintosh): 런던 직장인들이 정장 위에 입는 완벽한 방수의 'Mac'.
- 몬테인(Montane): 비 오는 날 조깅이나 자전거를 타는 영국인들의 고기능성 선택지.
👒 영국 폭우 대비 필수템 2: 레인 보넷(Rain Bonnet)
"혹시 영국의 길거리에서 머리에 투명 비닐 캡을 쓴 할머니들을 보신 적 있나요? 영국 할머니들이 쓰는 비닐 보닛을 처음 봤을 때 너무 귀여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레인 보닛이라고 부르는데, 우산 쓰기 애매하거나 힘든 영국 날씨에 정말 유용합니다. 필자도 이베이에서 땡땡이 무늬 보닛을 주문했는데, 비 올 때 우산보다 훨씬 편합니다.

'레인 보넷(Rain Bonnet)'이라 불리는 이 아이템은 한때 촌스러움의 극치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영국에서는 '그래니 룩' (Granny Look)의 열풍을 타고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 부활했습니다. 바람이 세서 우산도 무용지물인 날, 공들인 머리 모양을 지키기 위한 영국 할머니들의 지혜가 이제는 젊은이들의 위트 있는 패션 소품이 된 셈이죠. 방수 자켓 주머니 속에 이 보넷 하나 넣어두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국식 비바람 대비법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할머니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영국 비는 바람이 강해서 우산이 뒤집히기 때문에, 머리 세팅을 지켜주는 이 투명 비닐 보넷만큼 확실한 생존템이 없거든요.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가니 휴대성도 최고죠. 특히 헤어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이것만큼 좋은 아이템은 없을거에요. (비가 와도 햇빛이 비춰도 모두 사용 가능한 만능템)
👢 영국 폭우 대비 필수템 3: 웰링턴 부츠(Wellies)
웰링턴 부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영국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오므로 신발이 금방 망가집니다. 길바닥도 울퉁불퉁합니다. 그래서 비나 눈이 오면 웰링턴 부츠를 신습니다. 특히 여름철 락 페스티벌에서는 필수품입니다. 헌터(Hunter) 같은 브랜드는 현지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습니다.

| 카테고리 | 추천 브랜드 | 특징 및 한 줄 평 |
| Best Overall (프리미엄) | 르샤모 (Le Chameau) |
웰리즈계의 에르메스. 네오프렌 안감으로 최고의 보온성과 안락함을 자랑 |
| Best for Comfort (장거리) |
에이글 (Aigle) | 걷기 편한 장화. 프랑스 장인정신이 깃든 부드러운 고무로 장시간 산책에도 발이 편안 |
| Best Classic (스타일) | 헌터 (Hunter) | 영국 장화의 아이콘. 특유의 슬림한 핏과 접지력으로 페스티벌이나 시티룩에 완벽 |
| Best Gardening (실속형) |
바버(Barbour) & 머크(Muck) |
진흙 낙원의 동반자. 정원 가꾸기나 농장 체험 등 거친 환경에서 최고의 내구성 |
| Best Ankle (앵클 부츠) | 메리피플 (Merry People) |
요즘 뜨는 힙한 장화. 첼시 부츠 스타일로 비 오는 날 도심에서 신기에 가장 세련 |
| Best Value (가성비) | 줄스(Joules) & 데카트론 |
부담 없는 선택. 예쁜 패턴(Joules)이나 실용적인 가격(Decathlon)을 선호 |
(출처: https://www.philipmorrisdirect.co.uk/)
영국 날씨가 가르쳐준 가장 큰 교훈이 있다면, "날씨를 바꿀 수 없다면 무장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118년 만의 폭우 속에서도 영국인들이 묵묵히 길을 걷는 비결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든든한 방수 아이템들 덕분입니다. 영국에 가실 분들이라면 무겁게 짐 싸지 마시고 현지에서 본인에게 맞는 '인생 아이템'을 찾아 보시길 권합니다. 비바람 속에서도 레인 보닛 하나 챙기는 여유가 있다면, 여러분의 영국 생활은 훨씬 더 뽀송뽀송해질 것입니다.
✍️ 올마의 다정한 참견: 비 오는 날을 대하는 자세
영국에서 살며 배운 것은, 비가 온다고 해서 일상을 멈출 필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15년 전 제가 산 바버 자켓을 지금까지 입고, 이제는 잭윌스 자켓을 딸에게 물려주는 것처럼, 좋은 아이템은 세월을 견디며 우리 가족의 추억까지 담아냅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삶에도 예고 없는 폭우가 내리고 있나요? 그렇다면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보호해 줄 단단한 아이템을 점검해 보세요. 든든한 자켓과 장화를 갖추고 나면, 거센 비바람조차 기분 좋은 산책길의 배경음악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젖은 자켓을 털어내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순간을 위해, 오늘도 빗속을 당당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