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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79

영국산 영계백숙을 본 신랑 반응, 아내 울컥해 작년 한국에 잠시 방문했을 때 시어머니가 주신 2~3인용 압력밭솥이 있어, 제 생애 처음으로 닭백숙을 끓이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솔직히 제가 먹고 싶었던 게 약 60%, 신랑의 몸 보신을 위한 약 40%정도의 동기로 영계백숙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먼저 인터넷을 뒤져 레서피를 찾아본 후에, 닭을 깨끗이 씻고, 좋지 않은 기름기를 약간 제거하기 위해 먼저 팔팔 끓인 물에 집어 넣었지요. 기름이 조금 빠진 것 같아 꺼낸 다음 다시 깨끗이 씻고, 닭 뱃속에 시어머니께서 보내 주셨던 대추, 밤, 찹쌀, 마늘 등을 잔뜩 넣어 압력 솥에 물을 한 가득 넣고 삶기 시작했지요. 1시간 정도 푸~욱 끓여야 닭 뱃속에 있는 찹쌀이 다 퍼진다는 생각에 불 세기도 크게 줄이지 않고 그냥 냅다 팔팔 삶기 시작했어요. 1시간 .. 2011. 7. 15.
집안일 하다가 울컥한 유학생 남편의 한마디에 빵터져 저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제가 얼마 전에 손을 다쳤다는 사실을 아실 거에요. 아직까지는 물을 묻힐 수도, 자유자재로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태이므로, 저는 거의 열흘이 되가는 이 시점까지 집안 일과 식사 준비는 울 신랑의 주된 몫이랍니다. 울 신랑은 요즘 학교 방학이라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매 주 주말만 빼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8시 20분이면 학교에 출근하여 6시간 일을 마치고 보통 4시에 집에 옵니다. 1년 넘게 머리만 주구장창 쓰다가 갑자기 몸을 쓰려니 처음에는 참 힘들어 했지요. 처음에는 집에 오기가 무섭게 씻고 식사 마치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거에요. 이제는 어느 정도 청소 일이 적응이 되는 것 같아 보여 다행이에요. 울 신랑이 제일 싫어하는 설거지입니다. (출처.. 2011. 7. 5.
영국대학교에서 청소를 하다 느낀 단상(斷想) 울 신랑이 지난주부터 대학교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방학 동안 기숙사를 청소하는 일이 랍니다.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약 3달 동안 하게 되었다고 해요. 보통 학부 생들은 대부분 시험이 마치는 즉시 기숙사를 떠납니다. 그러나 학교 기숙사는 방학 동안 프리세셔널 코스나 단기 어학연수 오는 학생들, 또한 학교에서 개최되는 각종 컨퍼런스에 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사용되지요. 따라서 이들이 나가는 즉시 다시 깨끗이 청소를 해 두어 손님을 준비해야 한답니다. 이 때문에 그런지 저번 주말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학교에 청소를 하러 나갔어요. 신랑이 학교에서 받아 온 오렌지 색깔의 티셔츠로 이것을 입고 청소를 한다고 해요. 무슨 네덜란드 축구 응원단 티 같지 않나요? 일년 반 이상 머리만 쓰던 사람.. 2011. 6. 23.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국경은 없다? 제가 사는 캔터베리에는 매 주 목요일마다 영국 켄트 대학교와 관련된 영국 아줌마(할머니)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Coffee morning meeting이 있습니다. 이 모임은 외국에서 남편의 학업 때문에 따라온 부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영국 생활 적응 및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곳 입니다. 단, 남자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참석이 불허 되지요. 이 곳에 모이면, 국적을 막론하고 아줌마들의 수다는 끝이 없습니다. 아줌마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가족, 자녀 교육, 취미 생활 등이지요. 그 중에 흥미로웠던 주제는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입니다. 어느 날 한 영국인 아줌마(할머니 일 수도 있어요)가 오시더니, 남편이 올해 퇴직을 했는데, 갑자기 집에 함께 오래 있으려니깐, 보통 불편한 게 아니라고 불평을 하시는 거.. 2011.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