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국 마트 생존기, 유학생 부부 왜 밤마다 마트에 갈까?

by 올마 2026. 2. 1.

[올마 일기 #13]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오랜만에 신랑과 아이패드를 수리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트라서 온 김에 장을 봤는데, 박스에 넣어 구매한 물건을 정리하던 신랑이 갑자기 툭 내뱉은 말 "영국에서 우리 매일 저녁에 나가서 장 보던 생각난다" 

 

제가 살았던 10년 전과 2026년 현재의 영국 슈퍼마켓 문화는 완전히 다르진 않지만요, 최신 자료를 찾아보니 영국의 마트 생태계는'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더욱 극명하게 양극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각 브랜드는 특정 계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제가 살 때도 영국의 슈퍼마켓 문화는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계층과 소비 성향을 드러내고 있었거든요.

 

마트에서 장보다가 영국에서 장을 보던 생각이 난다는 신랑

 

제가 경험한 영국 슈퍼마켓 체인점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볼게요. 


우리 집은 '마트 요충지', 사냥은 폐점 직전에 시작된다. 운 좋게도 저희 부부가 살던 곳은 유명 슈퍼마켓들이 즐비한 시내 중심가였습니다. 유학생 신분에 정가를 다 주고 장을 보는 건 사치였죠. 그래서 저희 부부는 매일 저녁, 전략적으로 '폐점 시간'을 공략했습니다. 영국 마트의 꽃, 노란 딱지 (Yellow Label, 할인 스티커) 사냥이 시작되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입니다. 점점 경제적으로 나아지면서 주변 마트들도 관심을 가지면서 더욱 전략적인 쇼핑법이 생겼습니다.  

 

매일 쇼핑 가는 재미가 있던 최애 마켓, "웨이트로즈 (Waitrose)"

 

사실 제가 살던 곳은 웨이트로즈가 없었어요. 일부 주민들은 타 지역까지 이동하며 장을 봤다는 사실은 이 브랜드가 단순한 마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나이와 무관하게 해당 지역의 중상층 사람들이 주 고객이며, 특히 제가 사는 곳의 가장 비싼 사립학교 학생과 그 가족들이 자주 목격되는 공간입니다. 

웨이트로즈 음식 재료만을 고집하는 영국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영국의 한 교수는 멀리 살면서도 아내가 이곳 음식만 선호한다는 이유로 웨이트로즈를 찾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식재료 구매가 아니라 특정 품질 기준과 브랜드 신뢰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줍니다. 과일, 채소, 고기, 생선 모두 눈에 띄게 싱싱하며, 소량 구매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드는 실용적 장점도 있습니다.

2026년 현재에도 웨이트로즈는 여전히 로열 워런티(왕실 조달 허가증)를 보유한 마트로서 우아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기농 라인인 'Duchy Organic'은 아이 건강을 생각하는 중산층 엄마들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지요. 제가 살았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입니다. 비싼 유기농(organic) 음식만 먹는 영국 가정에 홈스테이한 한국 학생들이 소량의 식사 때문에 배고파했다는 일화는, 웨이트로즈 고객층의 식문화가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해요. 😝

 

저도 신랑과 저녁 식사를 한 후 매일같이 웨이트로즈로 아이쇼핑하러 산책을 가곤 했어요. 우연히 발견하는 세일 상품을 득템 할 때에는 그보다 기쁜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 특히 제가 일을 하게 되면서 저는 웨이트로즈에서 고기, 채소가 싱싱해서 구매를 종종 하곤 했어요. 또한 웨이트로즈도 회원 카드가 있어, 매일 방문 시 차 한잔이 공짜였는데,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데요. (조건은 상이)

 

 

요리 하기 싫을 때에 외식 대신 가는 막스앤스펜서(M&S)


막스앤스펜서(M&S)는 건강을 생각하는 노부부와 양질의 음식을 선호하는 중년 부부들의 성지입니다. 소량을 구입하면서도 까다롭게 좋은 음식만을 고르려는 소비자들이 이곳을 찾으며, 중산층 이상의 중년 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트로 꼽힙니다. 실제로 영국 아줌마와 할머니들의 대화 주제 중 50% 이상이 "막스앤스펜서에서 쇼핑한 이야기"라는 관찰은, 이 브랜드가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라 사회적 소통의 소재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2026년 현재 M&S Food는 여전히 영국 엄마들의 최애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좀 근사하게 먹고 싶어" 할 때 무조건 가는 곳이에요. 저 역시도 특히 'Dine In for £12' 같은 밀키트 구성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요리하기 싫은 날 종종 갔어요. 또한 고급스러운 포장과 검증된 맛은 선물용 식재료 구매 시에도 1순위로 꼽히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란 딱지 사냥하러 가는 테스코 (Tesco)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웠던 테스코~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았으니 말 다했죠? 마치 집 앞에 있는 슈퍼처럼 이용했어요. 워낙 가깝다 보니처음에는 일주일 내내 9시마다 갔어요. 밤마다 마트를 가는 이유는 폐점이 가까울수록 늘어나는 할인율이 높은 노란 딱지(Yellow Label)가 붙은 식료품을 쓸어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갈 때마다 1-2 파운드씩 식빵, 햄, 각종 야채들, 과일 등을 사다 보니 냉장고와 부엌 저장 공간이 이미 다 차서 더 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더라고요. 어느 순간 그저 사는 재미가 들렸나 싶을 정도였어요.😱 

 

신랑 왈 “매일 쓰는 돈도 만만치가 않아,
다 먹고 또 사는 게 어떻겠어” (이제 그만 사라~~ 는 뜻이겠지요 🤣)

영국 유학생 부부가 밤마다 노란딱지 붙은 물건 사냥하던 시절

 

 

보통 일요일이 물건이 많은 편이지만, 다소 복불복인 게요. 어떤 날은 가보면 비싼 고기, 치즈, 과일들이 아주 싸게 있는가 하면, 아예 없는 날도 있답니다.  특히 Clearance 품목은 가격 태그 위에 노란 reduced 딱지가 붙어서 물건값이 할인되고 있지요. 폐점 시간이 가까울수록 안 팔리는 물건들의 딱지는 계속 덧붙고 물건 가격은 계속 떨어진답니다. (‼️무조건 망설임 없이 집는다)

 

현지인 추천으로 알게 된 가성비의 끝판왕 Aldi (알디)


현재 영국에서 가장 무섭게 성장한 마트입니다. 저 역시도 현지인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곳으로 "저렴하지만 품질도 좋다"라고 해서 한 달에 한번 정도 가서 괜찮은 PB상품을 대량 사는 곳이었어요. 지금은
중산층 엄마들도 알디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게 트렌드라고 하니, 물가 상승이 심해지면서 가심비를 챙기는 "똑똑한 엄마들의 성지"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과 거의 똑같은 맛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팝니다. (꼭 가보시길 강추 👌)

[부록: 2026 영국 마트 최신 트렌드]  - (올드마마의 최신 업데이트)

💡 올드마마의 2026 퀵 서머리 - 영국 여행자 & 유학생 준비팁

 1. 테스코 (Tesco): 앱 없인 못 살아! (클럽카드 필수) 📱

여전히 점유율 약 28.5%로 영국인들의 삶 그 자체. 특히 'Tesco Whoosh'라는 초고속 배달 서비스 추가. 이제는 마트까지 뛰어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 (우리 때는 무조건 폐점 직전에 뛰어갔어야 했는데....)

2. 알디(Aldi) /리들(Lidl): 이제는 대세, 똑똑한 가성비 🛒

고물가 시대답게 예전엔 조금 저렴한 이미지였던 알디와 리들이 이제는 시장 점유율 10% 당당히 주류. 품질은 좋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가성비를 찾는 요즘 똑똑한 영국 엄마들의 필수 코스.

3. 세인즈버리 (Sainsbury's): 호불호 없는 영국인의 최애 🧡
2025년 소비자 호감도 조사에서 84%라는 엄청난 긍정 평가, 인기 순위 1위. 적당한 고급스러움과 합리적인 가격의 밸런스가 가장 좋다는 평.

4. 웨이트로즈/M&S: 맛과 건강, 포기 못 하는 프리미엄 ✨영국 중산층 가정, 영국 유학생 가족 선호💷
프리미엄 라인인 M&S Food는 여전히 맛과 품질에서 최고 점수(81%). Waitrose 역시 고품질 고기와 유기농 제품으로 '럭셔리 사냥'의 성지.

출처: Note: Rankings based on early 2025 data from Statista and YouGov reports.

 

 

저는 영국의 다양한 슈퍼마켓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확실히 비싼 것은 그만큼의 값을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이, 영국 소비자들 역시 소득 수준뿐 아니라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신만의 슈퍼마켓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웨이트로즈와 막스앤스펜서는 품질 중심의 프리미엄 소비를, 알디와 니들은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를, 테스코와 새인즈베리는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소비를 대변합니다.

 

2026년 현재 영국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이러한 계층 구분이 더욱 뚜렷해졌으며, 각 마트는 자신만의 고객층을 명확히 확보하며 생존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국인의 쇼핑 습관에서는 그들의 경제적 형편뿐 아니라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사는지에 대한 철학까지 읽어낼 수 있습니다. 

 

한국도 먹고살만해진 사람들은 점점 양보다는 질을 높이는데 비용을 늘립니다. 그래서 양질의 음식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일부는 무조건 백화점 및 대기업 슈퍼마켓 물건이 접근하기 쉽고, 값도 비싸니 좋은 줄 알고 그곳에서만 장을 보는 경우가 있지만요, 영국과 달리 한국은 재래시장에서도 저렴하게 얼마든지 좋은 양질의 식재료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영국은 비싼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저만의 착각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 마트와 영국 마트, 어떤 차이를 느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