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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면 학교 안 가요!" 영국 'Snow Day' 부럽다

by 올마 2026. 2. 2.

[올마 일기 #15] 안녕하세요. 올마입니다. 지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광경을 보니, 우리와는 다르게 영국에서 알게 된 "눈 오면 학교가 문을 닫는다"라는 놀라운 사실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영국에서는 눈이 내리면 학교가 문을 닫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회사, 상점, 병원은 정상 운영되지만 유독 학교만 휴교하는 이 현상은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BBC 기사 "Hundreds of schools across the UK have been closed because of the snow. Why?"가 제기한 이 질문은 영국 교육 시스템의 특수성과 안전 우선주의, 그리고 그 이면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드러냅니다. 저는 이런 정보를 모른 채, 아침에 주변 대학 도서관에 갔다가 대학 도서관 마저 눈을 이유로 문을 닫는 모습에, 우리는 영국 사회가 눈을 대하는 태도와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멈춰버린 영국 도시, "Snow Day" 의 추억


영국은 한국처럼 제설 작업이 아주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눈이 조금만 많이 쌓여도 "Safety first (안전 제일)"를 외치며 교장 선생님이 학교 폐쇄(School Closure) 결정을 내립니다. 선생님들도 출근을 못 하고, 스쿨버스 운행도 위험하기 때문이에요. 

 

BBC 기사가 밝힌 휴교 결정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학생과 선생님, 학교 관계자들의 안전"입니다. 영국 학교들은 눈이 올 경우 학교 스텝들과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없고, 학교 또한 지도할 선생님이 충분치 않아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눈이 올 때 교통 마비와 혼잡 때문에 교사들이 학교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니까요. 

 

눈이 오면 멈추는 영국 도시



하지만 이러한 안전 우선 정책의 이면에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합니다. 학교 일부 시설의 낙후, 특히 화장실과 운동장 등의 관리 부족이 눈이 올 때 더욱 위험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 결과 영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눈에도 휴교 결정이 내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사 댓글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교사들은 교통 마비를 이유로 휴교가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에서는 학교가 교사 부족을 이유로 문을 닫는 처사가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무책임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학생들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천재지변을 핑계로 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과 발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죠.

 

눈 내리는 아침 7시의 기적: 아이들이 환호하는 이유 

 

아침에 눈이 오면 영국 부모님들은 아침 일찍 TV, 라디오를 켜거나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합니다. 영국은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들을 학교까지 등교시켜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Department for Education: DfE)는 학교 휴교 결정을 교장 선생님의 선택에 맡기고 있으며, 이는 마지막 옵션이 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휴교 리스트에 우리 아이 학교 이름이 뜨는 순간, 집안은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축제 분위기가 됩니다. 공부 대신 온종일 썰매를 탈 수 있으니까요!

 

[영국식 썰매 타기 "Sledging"] 

 

영국 아이들은 눈이 오면 약속이라도 한 듯 근처 언덕(Hill)으로 모여듭니다. 제대로 된 썰매가 없으면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 뚜껑이라도 들고 나와서 타곤 하죠. 이 풍경을 영국에서는 "Going sledging" 이라고 부릅니다.


영국 시내 곳곳에서는 눈이 오면 썰매를 타고 즐거워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제가 살고 있는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썰매를 가지고 밖으로 나오는 영국 어린이들과 그들을 끌어주는 부모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썰매를 끄는 부모들은 힘이 부치는지 연신 멈춰 서지만,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주변 대학교에는 높은 경사가 있어 눈 썰매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은 일제히 대학교로 몰려들어 신나게 썰매를 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엄마가 끌어주는 썰매를 타면서 싱글벙글한 소녀의 모습은 영국 겨울의 전형적인 풍경입니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눈이 오면 아이들은 참 좋아하는 것이 같지만, 영국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영국 아이들은 겨울에 눈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눈이 많이 오면 무조건 휴교령이 떨어지니 아이들에게는 금상첨화인 셈이죠. 학교를 쉬면서 동시에 썰매까지 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니까요. 매년 폭설이 내릴 때마다 집 앞에서 목격한 광경처럼, 영국의 눈 오는 날은 아이들에게는 겨울 축제와도 같습니다.

고요한 영국 시골 마을에 눈이 오면 까르르 웃으면서 썰매 타는 아이들의 모습은 한국의 바쁜 우리 아이들과 대비됩니다. 한국 아이들은 워낙 학원과 공부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지만, 영국 아이들은 눈 오는 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시간을 가집니다. 설사 폭설이 내려 학교는 안 가도 학원은 무조건 가는 우리라 "썰매 타는 시간이 어디 있나요?"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단순히 썰매 문화를 넘어서 아동의 여가 시간과 놀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영국 VS 한국의 폭설 대응 누가 나은가? 

영국의 폭설 대응 방식을 보면 거리와 도로에 눈이 많이 쌓이는 경우 차들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신속하게 치워야 하는데, 길 복구 처리가 많이 늦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 기차 등이 운행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반면 한국은 워낙 제설 작업이 잘 되어 있어 폭설에도 학교가 문을 닫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눈 내리기 전에 제설 작업을 미리 해 놓으니까요👍)

한국은 폭설이 오면 등교 시간 조정 등으로 혼선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뭔가 영국처럼 아예 휴교령을 내리든지, 명확한 대체 방안을 딱 정해서 부모 및 아이들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은 필요합니다. 영국의 경우 교장의 재량으로 휴교를 결정할 수 있어 부모들이 아침마다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동시에 각 학교의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눈이 내린 영국 성당은 사진 찍기 좋아요.


교육 환경 측면에서 보면, 영국 학교들은 눈에 대비한 시설 개선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가 드러납니다. 화장실, 운동장 등 일부 시설의 낙후가 눈이 올 때 안전 문제로 직결되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은 제설 인프라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 관리도 상대적으로 잘 되어 있어 폭설에도 정상 운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효율적인 시스템이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영국 아이들이 눈 오는 날 썰매를 타며 자연을 즐기는 모습은, 효율성보다 아이들의 행복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한국 사회가 배울 점은 단순히 제설 시스템의 우수성이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영국은 인프라 개선을 통해 불필요한 휴교를 줄이고, 교육의 연속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설 작업이 안 되어 모든 것이 멈춘 영국의 불편함 덕분에 강제 휴가를 얻은 아이들과 언덕마다 가득한 썰매 풍경을 보며 "나는 불편함이지만", 그들에겐 낭만이었던 그날"이 우리 아이들을 보며 측은해지는 기분은 뭘까요?

 

영국 아이들에게 눈 오는 날은 단순한 휴교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시간'인 반면, 눈이 오면 바로 길을 터주는 한국의 효율성도 좋지만, 가끔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하늘이 준 공식적인 땡땡이' 같은 하루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눈 오는 날 추억은 어떤가요?"